1) 불안정애착 아동의 개념
아동은 태어난 순간부터 부모 또는 부모와 같은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면서 정서적 유대를 형성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독립된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 이는 사회적으로 그리고 정서적으로 아동의 삶의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다시 말해 부모와의 초기 상호작용을 통한 경험은, 아동의 애착형성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성영혜. 2004).
여기서 애착이란 한 사람이 부모나 특별한 사회적 인물과 형성하는 친밀한 정서적 유대를 말하며 애착이론의 관점에서 보면 관계의 표상은 유아기때 부모와의 애착관계에서 형성하는 관계에 대한 내적작동모델이 아동에게 사회적 상황에서 수용과 거부라는 서로 다른 기대를 통합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Sroufe,1990).
이렇듯 내적작동모델은 개인의 세상을 이해하는 틀이며 이는 애착관계에 따라서 형태가 달라진다. 애착의 질은 부모로부터 보살핌을 받은 양육 경험에 따라 달라지고 애착 대상과의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일정량의 상호 교류를 하면서 형성되며 서로 주고받으면서 강화 발달 되는 것이다. 여기서 부모가 일관성 있고 세심한 양육을 하면 안정애착을 형성하지만, 부모가 일관성 없이 민감하거나 또는 민감하지 않게 양육을 하면 불안정애착을 형성한다(Bowlby, 1988).
Ainsworth(1979)는 어린 시절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회피와 양가적 행동, 혼돈양상을 불안정 애착이라 정의했는데 이는 양육자와 아동 간에 형성해야 할 정서적 유대관계가 불안정함을 얘기한다. 이러한 불안정애착이 형성된 아동은 안정애착이 형성된 아동에 비해 세상을 위험한 장소, 즉 다른 사람들을 매우 주의 깊게 다뤄야 하는 곳을 간주하기 때문에 자신을 사랑받을 가치도 없고 쓸모없다고 생각하게 된다(Holmes, 2005).
하여 불안정애착 아동은 분리불안이나 극도의 고통, 엄마를 무시하는 행동 또한 나타나며 공격적 충동과 감정을 통제하기 어렵다. 불안정애착과 관련이 높은 관계외상은 부모나 양육자로부터 정서적인 학대 또는 방임을 경험할 때 발생하는데(Allen, 2001), 이때 중요한 것은 이러한 관계외상이 아직 성장하고 있는 아동에게 감정적, 심리적 고통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어머니로서 아동에게 민감하게 반응하며 정서적으로 보듬어주면 긍정적인 애착을 형성해 아동의 자아를 발달시키고 자기 조절능력을 향상시켜주는 반면 부정적인 반응과 심각한 불안정, 우울한 어머니 등 다양한 경험을 한 아동들은 결국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할 수밖에 없다. 본 연구에서는 불안정애착의 개념을 주 양육자가 아동의 상태에 지나치게 관심을 보이거나 비일관적인 양육 반응을 부적절하게 하여 내담자 아동이 관계외상을 겪고 부모로부터 불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여 아동의 발달이 퇴행하거나 고착 혹은 과성숙으로 나아가 미술치료를 통해 아동의 그림에 나타난 상징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2) 불안정애착 아동의 심리 및 정서적 특징
Bowlby는 아동의 초기발달과 모성결핍의 영향을 설명하면서, 애착이란 개념을 처음 사용하였는데, 초기 애착이론을 통해 아동은 자신을 돌봐주는 부모와의 애착을 통해 자신과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신념으로서 내적작동모델을 발달시킨다고 하였다.
이 내적 모델에 의하면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한 아동은 양육자를 민감하고 사랑으로 믿어주는 대상으로 인지하고 자신이 관심을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표상을 갖게 되는데, 만약 내부 작동 모델이 부정적으로 형성이 된 아동은 타인에게 부정적이며, 타인이 자신의 요구에 예민하게 반응해주지 않다고 느끼면 자신에게 거부적일 것으로 지각한다(이정현, 2007; Levy & Orlans, 1988).
인간은 애착대상과 반복되는 상호작용의 경험에 따라 자기, 타인, 자기와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서 인지적 지도, 표상모형을 형성하기 때문에(정미영, 2011), 여기서 아동의 욕구가 거부되면 아동들은 타인이 자신을 수용 또는 지지할지에 대한 의심과 두려움으로 부정적인 내적 모델을 발달시켜 방어적인 반응으로서 불안 또는 분노를 나타내고 부정적인 감정을 갖는다.
이처럼 아동에게 있어서 불안정적으로 고정된 내적작동모델은 변화에 저항하게 되고 성장에 따라 저항 강도는 증가하여 애착 전략을 수정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Bowlby, 1982).
또한, 이미 형성된 부정적인 내적 모델은 아동이 성장하면서 사회성이나 인지발달 같은 여러 영역에서도 영향을 끼쳐 또래와의 상호작용이 어렵고 정서적 적응마저 낮게 나타나게 한다. 그리하여 또래 관계에서 공감 능력 부족이 비협조적인 문제행동으로 많이 나타날 수 있다(이서윤, 2013).
아동은 외부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성장해 나가기 때문에 또래와의 관계를 통해 생활 습관을 형성하고 집단생활을 통해 사회적 경험을 하여 사회적 구성원으로 거듭나게 된다(이명선, 2006).
하지만 불안정애착 아동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또래 관계에 있어 혐오적으로 만들어 또래들로부터 배제되거나 조롱당하는 등 제대로 된 관계 형성에서의 문제점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다(이영, 나유미, 1999).
이뿐만 아니라 불안정애착 아동들은 또래와의 상호작용 빈도가 낮고 또한 수용도 낮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수줍음이 많아지고 위축된 성격으로 낮은 자아개념과 불안, 우울 등 내적 문제를 가질 가능성이 많아져 사회적으로 고립 아동이 될 수도 있다(송영혜, 2007).
결과로 보면 아동을 대상으로 실험한 연구에서 안정애착을 보이는 남아에 비해 불안정한 애착을 보인 남아가 더 공격적, 파괴적인 정서행동문제를 나타낸다는 Jeremy(2004)의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이은경, 2015).
이는 영․ 유아기 동안 애착관계의 안정적 확립이 사회-정서적으로 성취해야 하는 중요한 발달과제이며 인지적 영역의 발달과업 또한 성공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기초과제임을 알 수 있다(이경숙 외,2007).
이상의 연구들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불안정애착 아동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적절하지 못한 정서적 양육을 받았기 때문에 불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였고 정서적, 사회적, 학업적 문제를 보여 대인관계에 문제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