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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적 미술치료에 대하여3

by 윤유월문 2025.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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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wenfeld(1957)의 미술 표현 발달 단계에 따르면 난화기에는 동작을 통제하지 못해 무의식적인 표현 활동이 일어나며, 전도식기에는 대상들을 자기중심적으로 표현하려는 특징이 있고, 도식기에는 도식화하여 양식을 표현해낸다고 하였다(김혜진, 2017).

홍지형(2019)에 의하면 미술치료의 과정에서는 성공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은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고 표현과 창조를 목표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그리고 김동연(2020)은 각 개인의 욕구를 민감하게 이해하는 것이 발달 과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따라서 발달적 미술치료를 통해 표현과 창조의 과정에 중점을 두어 발달 과업과 각 발달 단계에 맞게 미술 활동 내용을 구성하고 적용해야 할 것이다.

 

미술치료는 미술의 전체성과 상징성을 통해 통찰과 승화를 이루면서 그 치료적 기능을 발휘한다. 그렇다면 상징적 표현이 불가능하거나 미숙한 내담자들에게 미술치료는 어떻게 적용될 것인가?

발달미술치료는 바로 이러한 사람들, 즉 발달이 지체되어 상징화 능력이 없거나 미숙한 사람들을 위한 미술치료로서 그 적용과 효과는 Lowenfeld미술교육치료에서 이미 언급었고 장애자들과 함께 작업한 미술치료사들에 의해서도 알려졌다.(Kramer,1971;Uhlin,1984;Williams,1976).

이러한 발달미술치료는 Freud의 심리성적발달이론,Erikson의 심리사회발달이론, 특히 최근의 객체관계이론,Piaget의 인지발달이론 등을 기초로 하였고 미술에 있어 정상아동의 표현발달을 연구한 여러 이론들도 포함하였다. 이런 이유로 발달미술치료는 전인적 성장을 목표로 하는 미술교육과 흡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미술교육이 인격적 성장과 미적 성장 모두를 목표로 하여 동등하게 비중을 두는데 반해 미술치료는 인격적 성장을 목표로 하고 미술의 미적 요소나 제작기술의 습득과 같은 미적 성장은 치료목표에 종속시킨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Barlow,1980;Kramer,1980) 전반적으로 발달이 지체된 내담자들을 위해서는 인지, 정서, 운동능력 등 손상된 부분의 발달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획되어져야한다. 그러나 이러한 발달을 도모하기에 앞서 기본적으로 발달미술치료는 성취감을 통해 자기 존중감을 높일 수 있어야 하겠다. 왜냐하면 발달이 지체된 내담자들이 생활 속에서 겪는 크고 작은 좌절감은 그들에게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게 하고 그 발달을 더욱 지연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발달 미술치료는 현재의 발달수준을 정확히 평가하여 그 단계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재료와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실패를 통한 좌절을 방지하고 성공감과 성취감을 주어야 한다. 또한 미술활동의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과정에 관심을 두고 개인의 독특한 개성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도 긍정적인 자아상의 형성을 돕는 일환일 것이다. “발달미술치료라는 용어는 WilliamsWood가 정서장애아동을 대상으로 미술치료를 실시하면서 처음 사용하였으나 현재에는 정서장애 아동뿐 아니라 지적장애, 학습장애, 뇌기능 손상자 등 모든 발달에 결함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미술치료에 그 용어가 적용되고 있다(강승아,1998재인용).

 

지적장애는 지능의 발달과 적응행동에서 특별하게 지체되며 단지 천천히 느리게 발달하는 것이지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정신제체의 정도는 매우 중요하며 그 지체 정도에 따라 행동과 능력이 다양한 수준에서 제한을 받게 된다. 단지 학습에만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경도 지적장애아부터 그들의 다른 환경에 적절히 적응하지 못하거나 이동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최중도 지적장애까지 존재한다. 아주 초기의 적절한 조치는 아동 발달의 장애를 줄일 수 있다(이근매,최외선,2003).

비장애아동의 경우 36개월에서 76개월에 이르기까지 시지각 발달이 매우 급속하게 이루어지면서 발달하게 된다. 그러나 지적장애아동들은 시지각이 매우 지체되어 있어 사물의 인지와 또 사물간의 공간관계 지각 등에 어려움이 있고 외부세계의 현상을 왜곡된 형태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언제나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세계 속에서 살고 있다. 또한 과업을 수행하는 일도 서툴고 운동과 놀이에도 잘 적응하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지적장애아동의 경우에는 시지각 발달의 하위영역, 즉 시각-운동 협응, 도형-배경지각, 항상성지각, 공간위치지각, 공간관계지각 등 5가지 영역에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아동의 미술활동 뿐만 아니라 발달에 저해요인이 되며 나아가서 학습지체를 유발하게 한다. 따라서 지적장애아동의 미술지도에 있어서는 지적장애아동의 시지각 특성을 반드시 이해하고 아동의 수준에 맞는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이들은 지적장애와 적응행동에 결함을 지니고 있으므로 기본적인 기능배양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프로그램에 있어서 인지적, 발달적, 행동적 접근을 적용함이 바람직하다. 미술지도의 구성에 있어서 지적장애아동들은 천천히 학습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아울러 짧은 시간에 중요한 기능과 개념에 초점을 맞추어 실패 감을 맛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피드백을 통하여 아동을 격려하고 긍정적으로 강화를 해야 한다(이근매,최외선,2003)

 

자폐스펙트럼 청소년은 대부분 낮은 인지 수준과 의사소통의 어려움,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한 성공 경험의 부족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원인으로 자기표현 및 사회적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보인다(김란희, 2019). 이들에게 필요한 자기표현 및 사회·정서적 발달의 결함 원인은 인지능력 부족, 강화나 칭찬 부족, 기회나 단서 부족, 방해가 되는 문제행동의 존재 등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조용태 외, 2009), 이러한 자폐스펙트럼장애 청소년의 특성은 비장애 청소년들이 겪는 어려움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발달적 미술치료는 개인을 이해하기 위해 정상적인 발달을 근거로 하는 치료로서 지적장애, 뇌병변장애, 학습장애 등 발달이 지체되었거나 결함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고 있으므로(조경숙, 2013),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지닌 청소년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미술 활동을 통해 오감으로 느끼고 경험한 것을 자유롭게 표현하려고 하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는 자폐성장애 청소년도 예외가 될 수 없다(이하나, 2015). 하지만 자폐스펙트럼장애 청소년의 미술 활동은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인지적·사회적·정서적 수준의 결함으로 인해 학습된 새로운 것을 표현하거나 자기와 관계된 주변 환경 등을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최외선 외, 2006). 즉 자폐스펙트럼장애 청소년은 잠재되어 있는 미적 욕구 표현이 어렵고 표현할 기회도 부족하며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표현하거나 재구성하는 능력에 한계가 있으므로 미술치료를 통해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장은미,2007). 따라서 발달적 미술치료를 통해 자기의 잠재력을 최대한 개발하여 자기를 포함한 주변 환경을 표현하고 타인과의 적절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치료과정 내에서 경험함으로써 자폐스펙트럼장애 청소년의 인지적·정서적·사회적 기능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인간은 자기의 주변 환경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며 경험된 감각은 매체와 만나 무엇인가를 인지하고 수용함으로써 스스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거나 내면의 문제를 치유하려고 한다(정정순, 2003). 미술 매체는 표현력과 상징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될 수 있으며 이는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 조건이 된다(손수민, 2015). 따라서 미술 매체는 미술치료에 있어서 필수적인 도구이며, 내담자는 매체를 탐색하고 경험함으로써 자신이나 주변 상황을 인식 혹은 통찰해 나가거나 억압되어 있던 자기의 감정을 표출하기도 한다. 이러한 미술 매체는 매우 다양하고 사람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므로 내담자의 요구와 특성에 맞는 매체를 선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이근매, 최인혁, 2008).

자폐스펙트럼장애 청소년의 경우 장애의 증상이나 특성에 따라 개인차가 크고 흥미나 관심 분야가 협소하므로 개별적 특성을 고려한 미술 매체를 사용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발달 이론을 기반으로 하는 발달적 미술치료와 맥락을 같이하며 개별적 발달 수준 및 특성에 맞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발달적 미술치료는 자폐스펙트럼장애 청소년에게 매체를 통한 여러 가지 감각적 경험을 제시할 수 있으며 언어·비언어적 소통을 촉진하여 언어 발달과 함께 사회적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부족한 부분의 개선 가능성을 넓힐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미술치료는 언어로 표현이 어려운 자폐스펙트럼장애 청소년에게 언어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자기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방법이자 도구가 되며 타인과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게 한다. 발달적 미술치료에서의 미술은 아동에게 비언어적인 표현 형태를 제공함으로써 의사소통 능력을 확장시켜주고, 다양한 매체의 활용을 통해 아동에게 흥미와 적극적인 참여를 격려한다(원유희, 2010). 따라서 발달적 미술치료는 낮은 언어 능력으로 자기를 표현하기 어려운 자폐스펙트럼장애 청소년에게 비언어적 행동으로 자기를 표현하는 미술 활동을 통해 자기표현을 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제시할 수 있고(이하나,2015), 사회적 지식을 이해하고 실제 상황에 적용하기 어려운 자폐스펙트럼장애 청소년이 미술 활동 내에서 연구자 혹은 내담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자폐스펙트럼장애 청소년의 발달적 미술치료는 미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심상을 표현하기에 적합하고, 다양한 상황과 대상의 발달 단계에 적합한 여러 가지 시도를 통하여 사고의 유연성과 표현력의 향상, 상호작용의 증진을 꾀하기에 적절하다. 그러므로 자폐스펙트럼장애 청소년의 생애 전반에 걸쳐 개선의 효과가 일반화되어 유지될 수 있도록 발달적 미술치료 프로그램의 다양한 적용과 시도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하겠다.

 

치료를 받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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