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제는 스위스에서 태어나 중세학자인 아버지와 지성적인 어머니로부터 엄격한 가정교육을 받으며 성장하였다. 어린 시절에는 동물학에 관심을 가졌는데, 10세 때 백색종 참새 관찰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했고, 연체동물에 대한 논문을 여러 편 발표하여 15세 때에는 이미 유럽 동물학자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게 되었다. 뇌샤텔(Neuchätel)대학교에서 동물학과 철학을 공부한 그는 1918년에 동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러나 그 후 생물학 지식과 인식론에 대한 흥미가 결합되어 심리학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우선 취리히로 가서 융(Jung)과 블로일러(Bleuler)의 지도 아래 공부한 다음, 1919년에 파리의 소르본(Sorbonne)대학교에서 2년 동안 공부하였다. 파리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독해력 검사를 고안하여 실시했으며, 학생들이 범하는 실수의 유형에 관심을 가져 아이들의 추론과정을 연구하게 되었다. 그는 1921년에 연구결과를 발표하기 시작했고, 같은 해에 스위스로 돌아가 제네바(Geneva)의 J. J. 루소연구소 소장으로 임명되었다. 1926년부터 1927년까지는 뇌샤텔대학교에서 철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1929년에는 제네바대학교의 아동심리학 교수가 되어 죽을 때까지 이 대학에서 연구를 하였다. 1955년 그는 제네바에 유전 인식론 국제연구소를 세우고 소장이 되었다.
피아제는 파리에서 처음 발견한 주제, 즉 아이의 정신은 일련의 정해진 단계를 거쳐 성숙한다는 생각을 계속 발전시켜 나갔다. 아이가 자신의 독자적인 현실 모형을 끊임없이 창조하면서, 한 단계가 지날 때마다 단순한 개념들을 통합하여 좀 더 높은 수준의 개념으로 조직화함으로써 정신적으로 성장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아이에게는 선천적으로 정해져 있는 사고력 발달의 시간표가 있다는 '유전인식론'을 주장하면서, 발달과정의 4단계를 밝혔다. 즉, 아동이 인지적 성숙에 도달하는 과정을 감각운동기(Sensory-motor stage), 전조작기(Preoperational stage), 구체적 조작기(Concrete operational stage), 형식적 조작기(Formal operational stage)의 4단계를 제시했는데, 이 단계는 발달적이고 생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다.
인지발달단계에 대한 피아제의 발달원칙
(사회복지교육연구센터,2013)
단계별 성취 연령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제시된 연령이 반드시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모든 아동은 단계를 순서대로 통과하여 발달하며 절대로 단계를 뛰어넘을 수 없다
.다음 단계로 이동하는 과도기에는 두 단계의 인지적 특징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형식적 조작기에 도달한 아동이나 고도로 인지발달이 된 성인도 때로 낮은 단계의 사고를 행한다.
피아제 이론의 발달단계
장피아제(Jean Piaget)가 주로 관심을 기울였던 부분은 아동의 감각, 지각, 사고, 추리, 지능, 그리고 문제해결과 같은 인지능력의 발달이다. 그에 따르면 인지능력의 발달은 아동과 그를 둘러싼 환경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단계적으로 성취되며 발달단계의 순서는 불변한다고 하였다(서봉연.이순형, 1983) 그러나 순서는 불변하여도 각 단계를 지나가는 속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보았고 이러한 발달은 어른으로부터의 학습이나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의 상호작용으로 아동 스스로가 구성한다고 보
았다(최옥채, 2008).
파아제는 자기중심적인 전논리적 단계(前論理的段階)에서 점차 사회화에 따라 논리적 단계로 발전을 보인다는 발생론적 관점에서 인식론을 제시하였다.
감각운동단계에는 주로 자신이 타고난 신체적 반사능력을 터득하고, 그 능력을 확대해 유쾌하거나 재미있는 활동을 하는 데 관심을 갖는다. 생후 2년 동안이 이 시기에 해당하며, 아이는 자신을 별개의 육체적 존재로 처음 인식하고 그다음 주위의 물체도 역시 별개의 영속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대개 2세부터 6~7세까지 지속되는 두 번째 단계는 전조작 단계로서, 이 시기에 아이는 외부세계에 대한 내적 표상 또는 사고를 통하여 환경을 상징적으로 조작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 단계의 아이는 사물을 말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이전 단계에서 물리적 대상 자체를 조작했듯이 이제는 말을 정신적으로 조작하는 방법을 배운다.
전조작기의특징 (사회복지교육연구센터,2013)
사물에 대해 상징적 표상을 사용한다. 말(words)은 대표
적인 상징적 표상이다.
상징적 사고가 본격화되면서 가상놀이(상상놀이)를 즐긴다.
대상과 상황이 존재하지 않아도 언어를 이용하여 지속적인 사고가 가능하다.
감각운동기에 형성되기 시작한 대상영속성이 확립된다.
사고는 가능해졌지만 아직 논리적이지는 못하기 때문에 조작기라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 시기를 '전 조작기'라고 부른다. 전조작기 사고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예는 상징놀이와 물활론, 자아중심성이다.
직관적 사고를 한다. 직관적 사고란, 유아가 아직 사물이나 사건의 여러 측면에 주의를 기울일 줄 모르기 때문에 그 속에 내재된 규칙이나 조작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물이나 사건이 갖는 단한가지의 두드러진 지각적 속성만으로 그것들을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전도추리 경향'이라 한다. 직관적 사고로 인해 보존개념을 어렴풋이 이해하기 시작하지만 아직 획득되지 못하며 분류화(유목화), 서열화가 획득되지 못한다.
전조작기의특성 (Crain, 1983: Flavell, 1983 : Piaget1983)
보존개념
전 조작기 아동은 보존개념이 형성되지 않아서 같은 양의 물을 부어 보여준 뒤, 한 컵의 물을 다른 긴컵에 부으면 긴컵의 물이 더 많다고 대답한다. 즉, 동일성, 보상, 역조작의 개념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유목화(분류화)
전조작기의 아동은 유목화가 되지 않아 18개의 갈색구슬과 2개의 흰구슬이 모두 나무구슬이라고 말한 뒤 갈색구슬과 나무구슬의 양을 물으면 갈색구슬이 많다고 대답한다.즉, 갈색구슬이 나무구슬의 하위 유목임을 인지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때는 식물이 생물의 유목임을 교육하기 힘들다.
자아중심성
이시기아동은 자아중심적이어서 자신의 관점과 다른 사람의 관점을 구별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전화 통화를 하면서 자신이 들고 있는 장난감이 상대방에게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말하거나, 자신이 배가 고프면 인형도 배가 고플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자아중심성은 이기적.독단적인 것과는 다르다. 따라서 이 시기의 아동들은 함께 놀아도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므로 따로 노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자아중심성은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극복되는데, 같이 놀기 위해서는 상대를 이해시켜야 하고 스스로도 다른 아동의 관점을 이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징놀이
상징놀이는 감각운동기 6단계에서 최초로 나타나 전조작기에서 가장 발달한다. 이 시기의 아동은 베개를 아기라 하면서 업고 다니기도한다. 즉,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나 아이의 내적인 표상에 따라 대상을 만들고 놀이를 한다.
물활론
물활론이란생명이 없는 대상에게 생명을 부여하는 것이다. 4~6세 정도의 아동은 활동하는 모든 것에 생명을 부여하여 태양을 그릴 때도 그 안에 눈과 코를 그려 넣는다. 그러나 6세를 넘어서면 움직이는 것에만 생명을 부여하여 꽃은 움직이지 않아 죽은 것이고 구름은 움직이므로 살아 있다고 한다. 그러다가 8세가 되면 동물과 식물에만 생명을 인정하게 된다.
도덕론
이 시기 아동은 규칙을 지켜야 하고 지키지 않으면 벌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믿으며 거짓말을 하면 피노키오처럼 코가 길어진다고 믿는다. 의도보다 결과를 더 중요시하여 엄마를 돕다가 5개의 접시를 깐사람이 엄마 몰래 사탕을 먹으려다 1개의 접시를 깐 사람보다 더 나쁘고 더 많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판단한다. 이러한 타율적 도덕성은 구체적 조작기에 들어간 10세까지도 대부분 지속되다가 점차 자율적 도덕관을 받아들이게 된다
전도추리 경향
논리적인 추론은 연역적(일반적인 것에서부터 특수한 것을 추론)이거나, 귀납적(특수한 것에서부터 일반적인 것을 추론)인 것과 달리, 전도추리는 특수한 것으로부터 특수한 것으로 비약하는 특성을 보인다. 즉, 비약적 사고경향으로 전체와 부분을 관련지어 생각하지 못하여 논리적 관련성이 떨어지는 두 사건을 관계가 있다고 잘못 판단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신이 동생을 괴롭혔기 때문에 동생이 아픈 것이라고 판단하게 되는 것이다.
서열화(연속성)
서열과는 특정한 속성이나 특징을 기준으로 하여 사물을 순서대로 배열하는 능력을 말한다. 전조작기 아동은 가장짧은 것과 가장 긴 것을 구별할 수 있으나 다소 어려움을 느낀다.
전조작기의 논리적 사고를 방해하는 인지특성 (사회복지교육연구센터, 2013)
자아중심성
단지 자신만을 인식하며다른 사람의 욕구와 관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을 자아중심성이라고 한다. 아동은 이 때문에 다른 사람의입장에서 사물을 볼 수 없다. 다른 사람의 욕구와 관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이기적인 것과는 다르다. 자아중심성은 성인과의 관계보다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
중심화(집중성)
한가지 대상 또는한 부분의 상황에만 집중하고 다른 모든 측면을 무시하는 경향이다.두 개 이상의차원을 동시에 고려하지 못한 채 한 가지 차원에서만 주의를 집중하는 특성이다. 같은 양의 액체를 하나는 길고 좁은 컵에, 다른 하나는 짧고 넓은 컵에 넣었을 때 전조작기 아동은 롱종 길고 좁은 컵의 액체를 더 많다고 한다. 이는 아동이 넓이보다는 높이 개념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한 부분만 집중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중심화(집중성)의 사고에 해당한다.
비가역성
아동이 관계의 또 다른 면을 상상하지 않고 한 방향에서만 생각하는 성향이다. 이 시기의 아동들에게는 동생이 있느냐고 물으면 바르게 대답하나, 그 동생의 언니가 누구냐고 물으면 잘 모르겠다고한다.측, 자신의 입장에서는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의 방향을 바꾸어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는 사고하지 못하기 때문에 동생의 입장에서 대답하지 못하는 것이다.
7세부터 11~12세까지 지속되는 세 번째 단계는 구체적 조작단계로서, 이 시기에는 아이의 사고과정에 논리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사물을 유사점과 차이점에 따라 분류하고자 한다. 또한 시간과 수의 개념을 파악하기 시작하는 단계다. 이 시기를 '구체적'이라 표현한 것은 구체적인 사물과 구체적인 행위에 대해서만 체계적으로 사고하고,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서만 인지를 획득하기 때문이다(최옥채,2008)
구체적 조작기의 특징 (사회복지교육연구센터, 2013).
아동의 사고능력은 구체적인 수준에서 논리적인 수준으로 발달하며, 전조작기의 논리적 사고발달을 방해하는 몇 몇 요인들을 극복한다
'논리적 사고가 현저하게 발달하지만, 아동의 사고가 현재에 촌재하며, 아동의 관점은 여전히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만지는 사물의 구체적인 부분에 머물러 있다. 전조작기에 발달하기 시작한 인지능력인 유목화(분류), 서열화(연속성), 조합, 보존의 개념을 완전히 획득한다. 상황과 사건에 대해 융통성 있게 생각할 수 있다. 상징을 많이 사용하게 됨으로써간단한 산술과 연산을 이해하고 이를 언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된다.구체적 조작을 성취함으로써 논리적으로 사고할 수는 있지만 이러한 논리를 언어나 가설적 문제에 적용하지는 못한다.
구체적 조작기의 특성 (Crain, 1983 : Flavell, 1983 Piaget,1983)
보존개념의 획득
보촌개념이 획득되어 이 시기의 아동은 동일성, 보상, 역조작성의 논리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물질의한측면, 즉 질량 혹은 무게가 동일하게 남아 있는 동안에도 물질의 다른 측면인 형태 혹은 위치가 변할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